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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 울버린 (오프닝, 보이드, 구세주) 데드풀과 울버린은 개봉 첫 주말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4억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R등급 영화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출처: Box Office Mojo). 숫자만 보면 구세주라는 말이 농담이 아닌 것처럼 보이죠. 저도 개봉일에 극장에 앉아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오는 순간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설렘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서면서 드는 생각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 영화가 정말 MCU를 구한 걸까요, 아니면 구원의 흉내만 낸 걸까요. 오프닝: 6년 만의 귀환이 남긴 첫인상데드풀 2가 나온 게 2018년이니, 무려 6년 만의 귀환입니다. 저는 1편과 2편을 모두 극장에서 낄낄거리며 봤던 팬인지라, 이 공백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프닝 시퀀스에서 엔싱크의 'By.. 2026. 8. 3.
썬더볼츠 리뷰 (기대치, 캐릭터, 뉴어벤져스) 마블 영화라는 말만 들어도 피로감이 밀려오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썬더볼츠는 그 피로감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초능력 없는 루저들의 모임이라는 설정이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고, 보이드(Void)라는 개념으로 풀어낸 자기혐오와 위로의 메시지는 히어로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깊이였습니다. 기대치를 바닥까지 낮추고 들어간 극장솔직히 털어놓겠습니다. 저는 거의 의무감으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앤트맨 3가 양자 세계(Quantum Realm)를 들먹이며 흥미를 잃게 만들었고, 이터널스는 우주적 스케일을 내세우다가 관객과의 접점을 완전히 놓쳤습니다. 여기서 양자 세계란 극미세 차원의 공간을 뜻하는 마블 세계관의 설정인데, 쉽게 말해 이야기가 커질수록 왜인지 .. 2026. 8. 2.
미키 17 리뷰 (개봉배경, 복제인간철학, 봉준호평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지 꼭 6년 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저는 원작 소설 《미키 7》까지 미리 읽고 개봉 당일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든 첫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거, 봉준호 감독 맞아?" 6년을 기다린 이유, 그리고 무게봉준호 감독은 과거 3~4년 주기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6년이라는 공백을 뒀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공백이 조금 이해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째로 뒤흔든 기생충 이후라면, 아무리 거장이라도 차기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겠습니까.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본격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입니다. 제작비 규모로만 따지면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단연 최대입니다. 게다가 출연.. 2026. 8. 2.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기대감, 시나리오, 공룡 활용) 극장 불이 꺼지는 순간, 솔직히 저는 기대를 잔뜩 품고 있었습니다. 인젠 실험실 장면에서 시작해 도심 한복판에 브라키오사우루스가 흐릿하게 서 있는 그 첫 장면을 봤을 때, '이번엔 뭔가 다르겠다'는 예감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그 예감은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기대감이 어디서 생겨났고 어디서 무너졌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처음 그 기대감은 어디서 왔나저도 처음엔 예고편만 보고 '이거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젠(InGen) 실험실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인젠이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유전공학 기업으로, 공룡 복원의 출발점이 된 조직입니다. 그 실험실에서 키메라(Chimera) 실험, 즉 여러 생물의 유전자를 혼합해 전혀 새.. 2026. 8. 2.
위키드 영화 리뷰 (원작 배경, 연출 분석, 관람 추천) 브로드웨이 역대 흥행 2위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왔습니다. 사실 제가 뮤지컬 위키드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대에서만 가능한 그 전율을 과연 카메라가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시작된 이야기, 위키드의 원작 배경혹시 오즈의 마법사를 제대로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이름만 알고 줄거리는 어렴풋한 쪽이었습니다. 토네이도에 집이 날아간 소녀 도로시가 오즈의 세계에 도착해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 많은 사자를 만나 노란 벽돌길(Yellow Brick Road)을 따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그 원작이 19세기 말에 나온 소설이라는 건 위키드를 보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봤습니.. 2026. 8. 2.
백설공주 실사 리뷰 (캐스팅, 서사, 디즈니PC)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면서 절반은 이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불거진 캐스팅 논란과 PC주의 논쟁을 지켜보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극장을 찾았죠. 그런데 막상 스크린 앞에 앉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근본적인 문제가 영화 전체에 깔려 있었습니다. 디즈니가 4천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2025년판 백설공주, 그 결과물을 제 눈으로 직접 겪어보니 단순한 PC 논란을 넘어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캐스팅이 흔든 이야기의 뼈대갤 가돗이 왕비로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저는 진짜로 숨을 멈췄습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 모습은 '아, 이게 아름다움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불러일으켰어요. 문제는 바로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 202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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