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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베니스, 넷플릭스, 관람 팁)

개봉일을 달력에 적어 두는 편인데, 이번엔 적어 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에 걸리고 11월 6일이면 넷플릭스에 올라옵니다. 베니스에서 이미 뚜껑이 열렸고 점수까지 다 나와 버린 상태라, 극장에 갈지 여섯 주를 기다릴지부터 정해야 했습니다.베니스에서 먼저 열린 뚜껑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현지 시간 9월 6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습니다. 월드 프리미어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상영된 적 없는 작품을 처음 트는 자리를 말합니다. 경쟁부문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자리이고, 올해는 이 작품을 포함해 스물한 편이 경합합니다.상영 직후 반응이 뜨거웠다는 소식이 먼저 왔습니다. 흥미로운 건 기립박수 시..

카테고리 없음 2026. 9. 8. 05:21
암살자(들) (허진호, 토론토, 관람팁)

9월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이 개봉 보름 전에 예매점유율 11.5%로 예매율 2위에 올랐습니다. 아직 상영관에 걸리지도 않은 영화가 상영 중인 작품들을 밀어낸 셈입니다. 허진호 감독이 10년을 품었다는 이 작품이 무엇을 다루고, 왜 개봉 전부터 이렇게 움직이는지 정리해 두겠습니다. 허진호가 10년을 품은 사건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습니다. 이 사건을 정면으로 극영화에 올린 한국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르는 미스터리 추적극이고, 러닝타임은 131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제작과 배급은 모두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맡았습니다.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이름이 붙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대목..

카테고리 없음 2026. 9. 7. 09:30
인턴 (원작 차이, 예매율, 관람 팁)

예고편 조회수 2천만, 한국영화 예매율 1위. 그런데 이 숫자들만 보고 인턴을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오히려 원작과 달라진 지점 하나가 이 영화의 성패를 가를 거라고 봅니다. 9월 16일 개봉을 앞둔 최민식과 한소희의 인턴을, 관람 전에 판단할 수 있는 재료만 모아 정리했습니다.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나이 여덟 살입니다리메이크(remake)라는 말은 기존 작품을 새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옵니다. 이번 인턴에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줄거리가 아니라 두 주연의 나이였습니다.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원작에서 벤 휘태커를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는 당시 72세, 줄스 오스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32세였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9. 6. 08:11
싱 어게인 (존 카니, 흥행 격차, 관람 팁)

개봉 사흘째인 '싱 어게인'은 전체 박스오피스 8위,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1위입니다. 그런데 같은 영화의 북미 성적표를 열어 보면 숫자가 완전히 다릅니다. 제작비 1,000만 달러를 쓰고 전 세계에서 3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평론가 점수는 88%인데 말입니다. 저는 이 격차야말로 이 영화를 볼지 말지 정하는 데 가장 쓸모 있는 단서라고 봤습니다.존 카니가 또 음악 영화를 들고 왔습니다'싱 어게인'의 원제는 'Power Ballad'입니다. 연출은 존 카니, 각본은 존 카니와 피터 맥도널드가 함께 썼습니다. 피터 맥도널드는 극 중 샌디 역으로 출연도 합니다. 러닝타임은 98분, 촬영은 대부분 더블린에서 이뤄졌고 로스앤젤레스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이야기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한물간 결혼식 축가 밴..

카테고리 없음 2026. 9. 5. 10:11
옵세션 (커리 바커, 흥행 기록, 관람 주의)

제작비 75만 달러짜리 공포영화가 전 세계에서 5억 달러를 벌었다는 문장은 보통 운 좋은 사고로 정리됩니다. 그런데 옵세션은 순서가 반대였습니다. 시장이 이 영화를 먼저 알아봤고, 흥행 기록은 그 판단을 뒤늦게 확인해 준 쪽에 가깝습니다. 9월 2일 국내 개봉한 이 작품을 숫자부터 다시 읽어 봤습니다.커리 바커라는 이름과 5억 달러라는 숫자연출과 각본을 맡은 커리 바커는 1999년생입니다. 영화학교 이력이 아니라 구독자 160만 명대의 유튜브 채널 'that's a bad idea'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고, 2024년 밀크 & 시리얼로 장편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옵세션은 그의 두 번째 장편입니다. 국내 포스터 상단에 배우 이름보다 "커리 바커 각본·감독"이 먼저 박혀 있는 것부터가, 이 영화가 어떤 이름..

카테고리 없음 2026. 9. 4. 03:58
인사이드 아웃 2 후기 (불안, 사춘기, 자아)

사춘기 자녀를 둔, 혹은 사춘기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한 장면에서 반드시 숨이 턱 막히는 순간이 옵니다. 저는 그게 새로 등장한 불안이가 조종석을 통째로 갈아엎는 대목이었습니다.인사이드 아웃 2는 라일리의 머릿속에 사춘기라는 이름의 지진이 찾아왔을 때, 우리가 흔히 '철든다'고 부르는 그 변화가 실제로 감정 본부에서 어떤 난리를 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글에서는 전편의 다섯 감정과 새 감정들이 부딪치는 방식, 그리고 이 작품이 왜 아이보다 어른을 더 오래 울렸는지를 제 시선으로 풀어봅니다.불안이가 조종석을 잡는 순간전편에서 라일리의 머릿속을 이끌던 건 기쁨·슬픔·버럭·까칠·소심, 이 다섯이었습니다. 그런데 라일리가 열세 살이 되던 새벽, 감정 본부에 '사춘기' 경보가 울리고 인부들이 조종석을 부..

카테고리 없음 2026. 9.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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