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 F1 더 무비 (촬영 기술, 제리 브룩하이머, 극장 부활) F1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피트스톱이며 서킷 구조를 검색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주변에서 "무조건 아이맥스로 봐야 한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반신반의하며 예매했는데, 엔진 사운드가 온몸을 때리는 순간 그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F1에 대해 아는 거라곤 이름뿐이었지만, 영화관을 나올 때는 뭔가 완전히 다른 세계를 다녀온 느낌이었습니다. 레이싱 영화인데 왜 극장에서 봐야 할까 — 촬영 기술의 문제레이싱 영화는 TV로 봐도 충분하지 않냐는 말, 저도 예전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F1 더 무비는 그 전제 자체를 흔들어 놓는 작품입니다.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촬영 방식입니다. 제작진은 소니와 협업해 아이맥스(IMAX)급 화질을 구현할 수 .. 2026. 8. 1. 마티 슈프림 (멈블코어, 사프디, 티모시 샬라메) 언컷 젬스를 본 뒤로 사프디 형제 영화라면 무조건 극장을 찾게 됐습니다. 그 정신없는 질주감이 중독처럼 남아서요. 조시 사프디의 신작 마티 슈프림은 그 기대를 훌쩍 넘었습니다. 1950년대 뉴욕 뒷골목의 허슬러 한 명을 따라가는 이 영화, 제가 극장을 나오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실존 인물 마티 라이스먼을 검색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시 사프디가 탁구공을 고른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티 슈프림이 탁구 영화라는 건 알았는데, 그 탁구가 영화의 주제를 이렇게 정확하게 담아낼 줄은 몰랐거든요.영화의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은 마티 라이스먼입니다. 1950~60년대 뉴욕에서 활동했던 이 탁구 선수는 단순한 스포츠맨이 아니었습니다. 브로드웨이 탁구장에서 자기 실력을 숨긴 채 상대방이 큰 판돈을 걸게 유도.. 2026. 8. 1. 디스클로저 데이 (스필버그 연출력, 결말 한계, 시대착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평생의 화두였던 외계인 음모론을 이번엔 정면으로 들고 나온다는 소식에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극장을 나오면서 든 첫 감정이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였으니까요. 두 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몰입했는데, 정작 결말에서 김이 쭉 빠져버린 그 기분. 이 글은 그 당혹감을 풀어보는 과정입니다. 스필버그 연출력 — 거장은 역시 달랐다제가 처음 스필버그 영화에 빠진 건 E.T.를 비디오테이프로 봤을 때입니다. 달 앞을 가로지르는 자전거 장면에서 받은 충격이 아직도 선명해요. 그 감독이 이번엔 외계인의 존재를 판타지가 아닌 현실 기반으로 다룬다고 했을 때, 기대치가 얼마나 높았는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는 정부 비밀 조직 '워덱스'의 추적을 피해 외.. 2026. 8. 1. 마이클 영화 리뷰 (배경, 공연 재현, 팬무비) 제작비 2억 달러. 마이클 잭슨의 전기영화 이 들고 나온 숫자입니다. 극장 예매를 누르면서 솔직히 기대 반, 의심 반이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때처럼 "아, 이게 팬무비구나" 싶은 결말을 예감했거든요. 그래도 마이클 잭슨이니까, 갔습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부터 알아야 합니다영화 의 제작 구조를 먼저 짚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걸 모르고 보면 영화가 왜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납득하기 어렵거든요.이 영화의 핵심 제작자는 그레이엄 킹입니다. 바로 를 만든 그 프로듀서예요. 그는 2018년 흥행 직후 마이클 잭슨의 유산 관리 재단인 이스테이트(Estate)와 접촉을 시작했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작 권리를 확보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각본가 존 로건, 제작사 GK 필름, 그리고 마이크.. 2026. 8. 1. 모아나 리뷰 (존재 이유, 복제의 한계, 디즈니)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극장 가기 전까지만 해도 꽤 기대했습니다. 원작 모아나를 정말 좋아했던 터라 실사로 어떻게 살아날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두 시간을 앉아 있고 나서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이 원작 애니메이션을 다시 트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이 영화에 대한 저의 솔직한 총평입니다.이 영화의 존재 이유,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까요2026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판 모아나의 순 제작비는 2억 5천만 달러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 셈이죠. 그런데 첫 주말 북미 오프닝은 4,300만 달러에 그쳤고, 이는 디즈니 실사 리메이크 역사상 최저 오프닝을 기록했던 백설공주와 경쟁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30% 초중반으로, 백설공주보다도 낮습니다(출처: Rotten T.. 2026. 7. 31.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미학권력, 시대전환, 속편리뷰) 미란다 프리슬리가 인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로 그녀가 변한 걸까요?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저는 오히려 반대 질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20년 전 1편을 20대에 처음 봤을 때는 앤디의 성장과 화려한 의상에만 눈이 갔는데, 이번에는 미란다의 머뭇거림 하나가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한 사람의 감각이 권력이 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 이 영화는 그걸 코미디의 형식으로 아주 조용하게 말하고 있었습니다.미학권력의 해체 — 숫자가 감각을 밀어낸 자리일반적으로 이 영화를 두고 "미란다가 드디어 인간이 됐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조금 달랐습니다. 미란다가 선택해서 변한 게 아니라, 시대가 그녀를 강제로 변하게 만들었다는 쪽이 훨.. 2026. 7. 3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