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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라마 (보글리, 로튼토마토, 관람팁)

박스오피스 4위에 올라온 제목을 보고 잠깐 갸웃했습니다. 젠데이아와 로버트 패틴슨이 나오는데 로맨틱 코미디라니, 지금 1위를 달리는 오디세이에도 두 사람이 나오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제작진을 확인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더 드라마는 달콤한 결혼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감독이 십 년째 붙들고 있는 질문의 세 번째 답안이었습니다.보글리의 전작을 알고 보면 장르가 달라집니다국내 소개 기사는 대체로 아리 애스터를 앞세웁니다. 유전과 미드소마를 만든 이름이니 눈길이 가는 것도 당연합니다. 다만 정확히 말하면 애스터는 이 영화의 감독이 아니라 제작에 참여한 쪽입니다. 제작사로 이름을 올린 스퀘어 페그(Square Peg)가 바로 애스터가 세운 회사입니다. 그러니까 애스터의 이름은 연출이 아니라 자본과..

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23:10
타짜 벨제붑의 노래 (흥행, 최국희, 관람팁)

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이 시리즈의 네 번째 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반갑지 않았습니다. 타짜라는 이름값이 이미 두 번 깎여 나간 뒤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타짜: 벨제붑의 노래의 제작 정보를 하나씩 뜯어보다가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번 편은 앞의 두 편이 걸려 넘어진 자리를 꽤 의식적으로 피해 갔습니다.20년 시리즈의 흥행 곡선부터 봐야 합니다숫자를 먼저 늘어놓겠습니다.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684만 명, 2014년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이 401만 명, 2019년 권오광 감독의 타짜: 원 아이드 잭이 222만 명입니다. 편이 넘어갈 때마다 관객이 절반 가까이 잘려 나갔습니다.이 하락을 두고 흔히 조승우가 빠졌기 때문이라고들 합니다. 저는 이 설명이 절반만 맞다고 봅니다. 2편에도..

카테고리 없음 2026. 9. 9. 10:34
가능한 사랑 (베니스, 넷플릭스, 관람 팁)

개봉일을 달력에 적어 두는 편인데, 이번엔 적어 놓고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9월 23일 극장에 걸리고 11월 6일이면 넷플릭스에 올라옵니다. 베니스에서 이미 뚜껑이 열렸고 점수까지 다 나와 버린 상태라, 극장에 갈지 여섯 주를 기다릴지부터 정해야 했습니다.베니스에서 먼저 열린 뚜껑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현지 시간 9월 6일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습니다. 월드 프리미어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상영된 적 없는 작품을 처음 트는 자리를 말합니다. 경쟁부문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자리이고, 올해는 이 작품을 포함해 스물한 편이 경합합니다.상영 직후 반응이 뜨거웠다는 소식이 먼저 왔습니다. 흥미로운 건 기립박수 시..

카테고리 없음 2026. 9. 8. 05:21
암살자(들) (허진호, 토론토, 관람팁)

9월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이 개봉 보름 전에 예매점유율 11.5%로 예매율 2위에 올랐습니다. 아직 상영관에 걸리지도 않은 영화가 상영 중인 작품들을 밀어낸 셈입니다. 허진호 감독이 10년을 품었다는 이 작품이 무엇을 다루고, 왜 개봉 전부터 이렇게 움직이는지 정리해 두겠습니다. 허진호가 10년을 품은 사건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벌어진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습니다. 이 사건을 정면으로 극영화에 올린 한국 영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르는 미스터리 추적극이고, 러닝타임은 131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제작과 배급은 모두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맡았습니다.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의 이름이 붙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대목..

카테고리 없음 2026. 9. 7. 09:30
인턴 (원작 차이, 예매율, 관람 팁)

예고편 조회수 2천만, 한국영화 예매율 1위. 그런데 이 숫자들만 보고 인턴을 안전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오히려 원작과 달라진 지점 하나가 이 영화의 성패를 가를 거라고 봅니다. 9월 16일 개봉을 앞둔 최민식과 한소희의 인턴을, 관람 전에 판단할 수 있는 재료만 모아 정리했습니다.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는 나이 여덟 살입니다리메이크(remake)라는 말은 기존 작품을 새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꾸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나옵니다. 이번 인턴에서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한 건 줄거리가 아니라 두 주연의 나이였습니다.2015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원작에서 벤 휘태커를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는 당시 72세, 줄스 오스틴을 연기한 앤 해서웨이는 32세였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9. 6. 08:11
싱 어게인 (존 카니, 흥행 격차, 관람 팁)

개봉 사흘째인 '싱 어게인'은 전체 박스오피스 8위,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1위입니다. 그런데 같은 영화의 북미 성적표를 열어 보면 숫자가 완전히 다릅니다. 제작비 1,000만 달러를 쓰고 전 세계에서 300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평론가 점수는 88%인데 말입니다. 저는 이 격차야말로 이 영화를 볼지 말지 정하는 데 가장 쓸모 있는 단서라고 봤습니다.존 카니가 또 음악 영화를 들고 왔습니다'싱 어게인'의 원제는 'Power Ballad'입니다. 연출은 존 카니, 각본은 존 카니와 피터 맥도널드가 함께 썼습니다. 피터 맥도널드는 극 중 샌디 역으로 출연도 합니다. 러닝타임은 98분, 촬영은 대부분 더블린에서 이뤄졌고 로스앤젤레스가 배경으로 등장합니다.이야기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한물간 결혼식 축가 밴..

카테고리 없음 2026. 9. 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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