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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담 리뷰 (캐릭터 분석, 각본 문제, DC 유니버스)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요? 블랙 아담을 보고 나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드웨인 존슨이 왜 15년 넘게 이 캐릭터를 기다렸는지, 스크린을 보는 순간 곧바로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 캐릭터의 매력만큼 각본이 발목을 잡은 것도 사실입니다. 10점 만점에 4점. 제가 내린 점수입니다. 캐릭터 분석: 선악 이분법을 거부한 빌런블랙 아담을 그저 "샤잠의 악당"으로만 알고 있었다면 이 영화는 꽤 낯설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 인물은 DC 코믹스 세계에서 결코 인지도가 낮은 빌런이 아닙니다. 인저스티스(Injustice) 시리즈에도 등장할 만큼 비중 있는 캐릭터이고, 조커가 배트맨의 숙적이듯 블랙 아담은 샤잠의 숙적으로 수십 년간 자..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6:55
너바나 더 밴드 (페이크 다큐멘터리, 게릴라 촬영, 골계미)

꿈을 쫓는 영화라고 하면 으레 눈물과 감동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런데 세계 투어가 아니라 동네 작은 클럽 무대 하나를 위해 17년을 날려버린 두 남자 이야기라면 어떨까요. 저는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 들어갔다가, 시엔(CN) 타워 꼭대기에서 실제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장면 하나에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순수하게 웃은 영화였습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게릴라 촬영이 만들어낸 날것의 웃음이 영화가 웃긴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저는 처음에 그게 잘 안 됐습니다. 그냥 황당하다, 정도로만 느꼈거든요. 그런데 시엔(CN) 타워 장면을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됐습니다.캐나다 출신 맥 존슨 감독이 선택한 방식은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입니다. 여기서 페이크 다큐..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5:52
연극 타인의 삶 (영화 비교, 매체 전환, 비질러)

영화를 무대로 옮기면 반드시 무언가를 잃는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인생 영화라고 부를 만큼 아끼던 작품이 연극으로 올라온다는 소식에, 기대보다 걱정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어떤 장면은 스크린보다 무대에서 더 깊이 박혔고, 여운은 오히려 더 길게 남았습니다. 영화와 연극, 같은 이야기가 왜 다르게 느껴질까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의 2006년 영화 은 1984년 동독을 배경으로 합니다. 슈타지(Stasi), 즉 동독 국가보안부 소속 비밀 경찰 비질러가 극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를 도청하면서 그 삶에 서서히 물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슈타지란 단순한 정보기관이 아니라, 이웃이 이웃을 감시하고 친구가 친구를 밀고하는 방식으로 사회 ..

카테고리 없음 2026. 8. 8. 13:19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리뷰 (MCU 페이즈5, 로켓 서사, 시리즈 완성도)

마블 영화를 볼 때마다 "이번엔 제발 실망시키지 마라"고 혼자 중얼거린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페이즈4가 시작된 이후 제가 극장을 나오면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 상태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를 봤는데, 도입부에 라디오헤드의 'Creep'이 흐르는 순간 뭔가 달라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 예감은 맞았습니다. MCU 페이즈5, 왜 이 영화가 구원투수라 불렸나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기대치를 의도적으로 낮춰뒀습니다. 페이즈4를 거치면서 마블에 대한 신뢰가 워낙 바닥이었으니까요. 아이언맨 1편이 나왔을 때의 그 흥분을 기억하는 팬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마블 치고는 그나마 괜찮네"라는 말이 칭찬이 되어버린 현실이 꽤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M..

카테고리 없음 2026. 8. 8. 12:15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이스터에그, 피치 공주, 쿠파)

어릴 때 영실업 파스칼로 처음 마리오를 만난 사람이라면, 1993년 실사 영화가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잘 알 겁니다. 그 상처를 안고 30년을 기다렸는데, 2023년 일루미네이션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보는 순간 저는 한 가지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게 정답이다." 이 리뷰는 그 확신의 기록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십시오. 닌텐도가 40년간 숨겨둔 디테일, 한 편의 영화에 다 쏟아냈습니다혹시 영화 초반에 마리오가 다니던 회사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그냥 지나치기 쉬운 그 간판에 "레킹 크루 컴퍼니"라고 적혀 있습니다. 레킹 크루(Wrecking Crew)는 1985년 닌텐도가 패밀리 컴퓨터용으로 출시한 게임인데, 여기서 망치를 들고 벽을 부수는 캐릭터가 바로 마리오입니다. 쉽게 ..

카테고리 없음 2026. 8. 7. 09:44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TRPG 분위기, 캐릭터 매력, 마법 연출)

20년 넘게 TRPG를 즐겨온 저도 D&D 영화만큼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가 워낙 처참했거든요. 그런데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를 보고 나서는 달랐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가슴 설레는 감각이 정확하게 되살아났고, 상영 내내 웃음이 났습니다. TRPG 분위기를 스크린에 옮긴다는 것TRPG(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란 GM이라 불리는 게임 마스터가 세계와 사건을 설계하고, 플레이어들이 직접 만든 캐릭터로 그 세계를 모험하는 장르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규칙책이나 설정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만들어내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리 비극적인 시나리오를 준비해도, 테이블에는 항상 묘한 흥분과 가벼운 들뜸이 깔려 있습니다.제가..

카테고리 없음 2026. 8. 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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