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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9

미키 17 리뷰 (개봉배경, 복제인간철학, 봉준호평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지 꼭 6년 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 저는 원작 소설 《미키 7》까지 미리 읽고 개봉 당일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나오면서 든 첫 생각은 딱 하나였습니다. "이거, 봉준호 감독 맞아?" 6년을 기다린 이유, 그리고 무게봉준호 감독은 과거 3~4년 주기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온 감독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6년이라는 공백을 뒀습니다. 솔직히 저는 그 공백이 조금 이해됐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째로 뒤흔든 기생충 이후라면, 아무리 거장이라도 차기작의 무게가 얼마나 무겁겠습니까.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본격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입니다. 제작비 규모로만 따지면 한국인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단연 최대입니다. 게다가 출연.. 2026. 8. 2.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기대감, 시나리오, 공룡 활용) 극장 불이 꺼지는 순간, 솔직히 저는 기대를 잔뜩 품고 있었습니다. 인젠 실험실 장면에서 시작해 도심 한복판에 브라키오사우루스가 흐릿하게 서 있는 그 첫 장면을 봤을 때, '이번엔 뭔가 다르겠다'는 예감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그 예감은 조금씩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기대감이 어디서 생겨났고 어디서 무너졌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처음 그 기대감은 어디서 왔나저도 처음엔 예고편만 보고 '이거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젠(InGen) 실험실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인젠이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유전공학 기업으로, 공룡 복원의 출발점이 된 조직입니다. 그 실험실에서 키메라(Chimera) 실험, 즉 여러 생물의 유전자를 혼합해 전혀 새.. 2026. 8. 2.
위키드 영화 리뷰 (원작 배경, 연출 분석, 관람 추천) 브로드웨이 역대 흥행 2위 뮤지컬이 스크린으로 왔습니다. 사실 제가 뮤지컬 위키드를 워낙 좋아했던 터라,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대에서만 가능한 그 전율을 과연 카메라가 담아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시작된 이야기, 위키드의 원작 배경혹시 오즈의 마법사를 제대로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이름만 알고 줄거리는 어렴풋한 쪽이었습니다. 토네이도에 집이 날아간 소녀 도로시가 오즈의 세계에 도착해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 많은 사자를 만나 노란 벽돌길(Yellow Brick Road)을 따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그 원작이 19세기 말에 나온 소설이라는 건 위키드를 보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봤습니.. 2026. 8. 2.
백설공주 실사 리뷰 (캐스팅, 서사, 디즈니PC)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러 가면서 절반은 이미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불거진 캐스팅 논란과 PC주의 논쟁을 지켜보며,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판단해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극장을 찾았죠. 그런데 막상 스크린 앞에 앉아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근본적인 문제가 영화 전체에 깔려 있었습니다. 디즈니가 4천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쏟아부은 2025년판 백설공주, 그 결과물을 제 눈으로 직접 겪어보니 단순한 PC 논란을 넘어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캐스팅이 흔든 이야기의 뼈대갤 가돗이 왕비로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저는 진짜로 숨을 멈췄습니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 모습은 '아, 이게 아름다움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불러일으켰어요. 문제는 바로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 2026. 8. 2.
화이트 버드 (원더 세계관, 나치 점령기, 아동권리영화제) 악역이 주인공이 되면 이야기는 더 깊어질까요? 영화 '원더'에서 어기를 괴롭히던 줄리안이 이번엔 할머니의 입을 빌려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제가 원더를 처음 봤을 때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어서, 그 세계관을 잇는 작품이라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 버드는 제 기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원더 세계관이 이어진 방식, 생각보다 훨씬 정교했습니다원더의 세계관을 단순히 '같은 학교 이야기'로 이어갔다면 솔직히 실망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화이트 버드는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했습니다. 어기를 괴롭히다 전학을 간 줄리안이 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 저는 이상하게도 그에게 연민을 느꼈습니다. 괴롭히던 아이가 이번엔 외톨이가 됐다는 구도.. 2026. 8. 2.
백룸 영화 리뷰 (리미널 스페이스, 무의식, 공포연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몇 년 전 유튜브 알고리즘이 던져준 9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고 며칠 동안 그 노란 복도가 머릿속에 맴돌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영상이 A24의 장편 영화가 됐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며 극장 좌석에 앉았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해 당시 열여섯 살이던 소년의 손을 거쳐 스크린까지 올라온 이 영화, 과연 2시간짜리 극장판으로 그 공포가 살아남았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텍스트는 흥미롭고 해석은 즐거웠지만 공포 영화로서의 기능은 아쉬웠습니다. 리미널 스페이스, 익숙한 공간의 공포제가 처음 백룸 단편을 봤을 때 느낀 감정은 '무섭다'기보다 '불편하다'에 가까웠습니다. 그 감각의 정체를 이번 영화를 보고 나서야 제대로 언어로 정리할 수 있었는데, 바로 리미널.. 2026.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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