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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리뷰 (극단적 평가, 믿음의 함정, 불가지론)

솔직히 저는 곡성을 처음 봤을 때 뭘 본 건지 몰랐습니다. 낭종을 둘러싼 화제가 터지면서 나홍진 감독 이름이 다시 떠오르자 오랜만에 다시 틀었는데, 김환희 배우가 이미 성인이 됐다는 사실에 새삼 멈칫했습니다. 그 정도 세월이 흐른 영화를 다시 보면서 제가 처음에 흘려넘겼던 장면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이 영화가 왜 여전히 논쟁의 중심에 있는지 조금씩 납득이 됐습니다. 극단적 평가: 왜 유독 이 영화만 이렇게 갈리나이동진 평론가는 10점을 줬고 정성일 평론가는 그해 최악의 영화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봤더니 이처럼 양쪽 끝에서 동시에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서도 드문 사례였습니다. 매트릭스도, 신과함께도 대중과 평론가 사이에서 온도 차가 있지만 그것은 어디..

카테고리 없음 2026. 8. 12. 19:40
호프 리뷰 (초반완성도, 서사붕괴, 믿음의배신)

개봉 첫날 극장에 들어서면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10년을 기다린 영화가 이렇게 끝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거든요. 나홍진 감독의 신작 는 예매 60만 장을 넘기며 역대 최고 기록으로 출발했지만, 뚜껑이 열린 뒤 네이버 관객 평점 7점대 초반, CGV 골든 에그 지수 80% 초반이라는 이례적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저도 그 웅성거리는 극장에서 걸어 나온 사람 중 하나였고, 그 씁쓸함을 여기에 정리해 보려 합니다. 초반 완성도 — "이거 걸작이겠다"는 예감이 들었던 40분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오프닝 시퀀스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1970~80년대 비무장지대에 실제로 마을 하나를 통째로 지어 올린 미술 세트는 화면 밖으로 시대의 공기가 배어 나오는 것 같은 밀도였어요..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12:44
호프 해석 (코스믹 호러, 고추론, 속편 가능성)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 극장에서 눈치채셨습니까? 저는 개봉일에 바로 봤는데, 나오는 순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밥 먹다가도, 자다가도 마지막 장면이 자꾸 떠올랐고, 곱씹을수록 오히려 이 영화가 점점 더 좋아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부터 곡성까지 쌓아온 세계관이 호프에서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왜 저는 속편이 나오지 않을 거라 확신하는지 풀어보겠습니다. 코스믹 호러 — 나홍진이 반복해온 하나의 세계나홍진의 영화에는 놀라울 만큼 일관된 구조가 있습니다. 추격자의 엄중호, 황해의 김구남, 곡성의 전종구, 그리고 호프의 고범석까지. 이들이 공통적으로 맞닥뜨리는 것은 코스믹 호러(Cosmic Horror)입니다. 코스믹 호러란 인간의 ..

카테고리 없음 2026. 8. 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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