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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이정은, 김미조, 관람 포인트)

시네씨 2026. 8. 22. 15:41

목차


    예매 순위를 훑다가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경주기행이 3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잠깐 손을 멈췄습니다. 8월 26일 개봉작이 이미 상영 중인 작품들을 제치는 일은 자주 나오지 않습니다. 이정은과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한 가족으로 묶인 캐스팅과 김미조라는 감독 이름을 확인하고 나니 그 순위가 어느 정도 납득됐습니다.



    이정은이 이끄는 네 모녀와 봉고차에 실린 것

    이야기의 출발점은 잔인할 만큼 단순합니다. 8년 전 수학여행 중 살해당한 막내딸 경주의 생일에, 엄마 옥실과 세 딸이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경주로 여행을 떠납니다. 다만 이들이 몰고 가는 봉고차 트렁크에는 그 사건의 범인이 실려 있습니다.

    수선집을 운영하며 8년을 버텨 온 옥실은 이정은이 맡았습니다. 첫째 장주는 공효진이, 법대를 나왔지만 지금은 코인 투자에 매달려 있는 둘째 영주는 박소담이, 프로레슬러 출신 행동파인 셋째 동주는 이연이 연기합니다. 범인 백상현 역의 변요한은 특별 출연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됐습니다.

    저는 캐스팅 기사를 처음 봤을 때 네 사람의 결이 너무 달라 부딪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배역 설명을 하나씩 읽고 나니 오히려 그 차이가 설계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연은 레슬러라는 설정을 위해 10킬로그램을 늘렸다고 합니다.

    • 러닝타임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 제작비 약 30억 원, 배급은 롯데엔터테인먼트
    • 촬영 기간은 2024년 5월부터 8월 12일까지
    • 제작사는 2022년 설립된 스튜디오하이파이브
    요약: 복수의 대상을 트렁크에 실은 채 떠나는 가족 여행이라는 설정 위에, 결이 전혀 다른 네 배우를 의도적으로 붙여 놓은 작품입니다.

     

    김미조 감독이 5년에 걸쳐 통과한 관문들

    이 영화가 갑자기 튀어나온 기획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시나리오는 2021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3등에 선정됐고, 2022년에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한국 부문에 소개됐습니다.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라이징필름즈 인터내셔널 어워즈 최종 선정작으로 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김미조 감독은 첫 장편 갈매기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연출자입니다. 저는 갈매기를 뒤늦게 스트리밍으로 봤는데, 피해자를 동정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끝까지 행위의 주체로 밀고 가던 태도가 오래 남았습니다. 그 태도가 이번 작품의 설정과 겹쳐 보입니다.

    감독은 본인이 네 자매 중 막내이고 언니 한 명이 레슬링 선수 출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셋째 동주의 직업 설정이 어디서 왔는지 짐작되는 대목입니다. 제목인 경주기행 역시 지명이자 죽은 막내의 이름인 경주에, 여행의 기록과 기이한 행동이라는 두 뜻을 겹쳐 놓은 중의적 표현입니다.

    요약: 공모전 입상부터 영화제 투자 유치까지 5년에 걸쳐 검증을 통과한 기획이고, 감독의 실제 가족 경험이 캐릭터 설정에 그대로 반영돼 있습니다.

     

    개봉 전 정리해 둔 관람 포인트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장르입니다. 이 작품은 로드 무비(road movie)로 분류되는데,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이야기의 뼈대가 되는 형식을 말합니다. 여기에 블랙 코미디가 얹혀 있습니다. 비극적인 소재를 웃음으로 감싸 통증을 오히려 또렷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피카레스크(picaresque)라는 이름도 함께 붙습니다. 범죄자나 악인을 주인공 자리에 앉히고 그의 행로를 따라가는 서사 방식으로, 관객이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계속 흔들리게 만드는 장치입니다. 세 가지가 한 작품에 섞여 있으니 균형이 무너지면 가장 먼저 티가 날 지점도 여기라고 보입니다.

    언론 시사는 8월 13일에 진행됐고, 반응은 연기 앙상블에 몰렸습니다. 광기와 사랑을 한꺼번에 담아냈다는 이정은에 대한 평, 스릴과 위트와 울림이 함께 간다는 평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받았습니다.

    배우 조합에도 따로 볼 지점이 있습니다. 이정은과 공효진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이후 두 번째로 모녀를 연기하고, 이정은과 박소담은 기생충 이후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납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등급은 복수극치고는 수위를 조절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요약: 로드 무비와 블랙 코미디와 피카레스크가 한꺼번에 섞인 작품이라 균형이 관건이며, 시사 반응은 네 배우의 앙상블에 집중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언제 개봉하나요?

    2026년 8월 26일 개봉입니다. 개봉 전인데도 실시간 예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어, 주말 좌석은 미리 확인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Q. 아이와 함께 봐도 되나요?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살인 사건과 복수를 다루는 작품이라 소재 자체가 무겁습니다. 등급 기준과 세부 사유는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러닝타임이 어떻게 되나요?

    111분입니다. 두 시간이 넘지 않아 로드 무비 형식치고는 짧은 편에 속합니다. 상영 시간이 부담스러운 분께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Q. 감독의 전작을 먼저 봐야 하나요?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따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갈매기를 먼저 보시면 감독이 피해자를 다루는 방식이 이번 작품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비교하며 보실 수 있습니다.

    요약: 8월 26일 개봉,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전작을 미리 챙겨 볼 필요는 없습니다.

     

    결론

    개봉 전 예매 3위라는 숫자는 배우 이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5년을 통과하며 다듬어진 시나리오와, 서로 다른 결의 배우 넷을 한 차에 태운 설계가 함께 만든 결과로 보입니다. 저는 개봉 첫 주에 보러 갈 생각이고, 특히 세 장르가 부딪히는 지점을 눈여겨볼 계획입니다. 관람 전에 등급과 상영 시간표부터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출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요약: 오래 다듬은 각본과 상반된 배우 넷의 조합이 개봉 전 예매 상위권을 만든 작품으로, 세 장르의 균형이 관람의 관건입니다.